육아휴직 2개월 차.
시간은 참 빨라요. 다이어트도 독서도 모든 계획을 다 접어두었는데, 엄마의 매일매일은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쁜가요. 특별한 일도 없는데요.
이제 만 4개월을 넘긴 우리 집 도령은 4개월 차 접종을 하러 가야 합니다. 처음 아기를 갖고 공부할 땐 예방백신이 너무 많고 복잡했는데, 병원에서도 문자를 보내주고, 서초보건소에서도 문자를 보내주고… 참 좋은 세상입니다 :)
(지원사업 안내 및 무료접종 백신 확인 ▶ http://nip.cdc.go.kr)
4개월 차에는 (2개월 차와 동일하게) 주사 3개를 맞고,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생백신을 먹입니다. 이미 2개월 차에 겪은 일인데도 이 마음 약한 엄마는 또 걱정이에요. 하지만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죠.
눈치가 얼마나 빠른 녀석인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심기가 불편해졌네요.
태어나서 모유만 먹어본 우리 아기는 로타백신을 먹는 걸 참 싫어해요. 아가.. 그건 무료 백신이 아녀.. 남기지 말고 꿀떡 먹그라…
다시 보니 안쓰럽네요ㅠ
로타를 먹고 안정된 것 같지만!
①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예방 콤보주사 (DTaP, IPV),
② 뇌수막염 예방주사 (Hib),
③ 폐구균 (PCV) 예방주사까지, 총 세 방을 맞아야 하는 ….
미안해, 엄마가 세균들 때려줄게.
결국, 울고 말았어요ㅠ
하지만 우리 아가는 행복한 아이니까, 사내대장부이니까.. 남들에게 눈물을 보여선 아니 되지요. 뚝!!
울음 끝이 짧던 우리아기, 집에 와서는 괜히 입을 삐쭉삐쭉, 심기가 불편해요. (예방접종은 오전에 맞히고, 하루, 이틀 동안 아기를 잘 지켜봐야 해요. 열이 오를 수도 있거든요) 다행히 특별한 일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떤 아기는 병원이 떠나가라 운다는데, 병원에선 금방 그쳐놓고 삐쭉거리는 요 녀석을 보니 아기들에게도 타고난 성격이 있나 봅니다.
우리 아기는 어떤 성격의 사람일까요. 찡찡거리지 않는 걸 보니 듬직할 것도 같고, 방글 잘 웃고 낯을 안 가리니 밝을 것 같기도 하고, 이것저것 유심히 보는 눈빛이 예리하기도 하고, 미간에 주름을 잡을 때는 고집이 셀 것 같기도 하네요.
어떤 아이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 그리고 많은, 긍정적인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아빠는 그걸 찾도록 도와주어야겠지요. 아마 부모의 인생에서도, 정글 사회에서 치열하게 자라날 아기에게도 가장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아기도 엄마, 아빠도 처음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까 ♥
나머지 주사도 잘 맞자꾸나… . 아직 많이 남아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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