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HACCP 목장을 찾아서 #1, 참조은목장

낙농이야기 2015/03/24 14:00 SEOULMILK

사계절마다 갖가지 꽃들이 새롭게 피고지는 목장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이곳은 젖소들이 좋은 환경에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온 조합원의 값진 성과입니다. 2014년 한국 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하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영예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기도 화성시의 ‘참조은 목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목장 현황
목장소재 :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장안4리 산209-1
사육규모 : 총 93두 (착우유 47두, 건유우 12두,초임우 4두, 육성우 30두)
기본생산량 : 1,432.7 리터/일

Q. 목장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참조은 목장은 1977년, 저희 아버지께서 젖소 4마리를 분양 받은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장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제가 목장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막상 목장을 이어받게 되었지만, 낙농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할 줄 아는 일이라곤 풀을 베어 소에게 먹이는 것 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끊임 없이 배우고 노력해온 결과, 지금의 참조은 목장이 있게 된 것이죠.

Q. 2014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그리고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서울우유 안산낙농지원센터의 추천으로 2014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신청 당시 많은 고민과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이왕에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독였죠. 이러한 노력이 그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져 영예의 최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Q. 2009년에는 HACCP 인증까지 받았는데, 그 과정을 알려준다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고, 앞으로 목장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HACCP인증을 받았습니다. 인증 전부터 자체 목장일지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기록관리면에서 어렵지는 않았지만, 약품관리대장을 작성하다 보니 사용하는 약품이 많아서 일지에 이면지를 붙여서 써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체계가 잡혀서 사용하는 약품의 수도 줄어들게 되었고, HACCP 인증 후 방역관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동절기에도 생석회를 이용한 바닥 소독과 고압분문기를 이용해 우사 소독을 일상화하고 있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 친환경인증도 계획 중입니다.

▲ 꼼꼼히 기록한 우군번식현황 및 목장경영일지

Q. 깨끗한 목장을 만들기 위한 비결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 부지런히 치우는 게 우사관리의 노하우라면 노하우겠죠. 저희 목장은 육성우부터 착유우까지 쾌적한 환경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목장 특유의 냄새가 덜한 편입니다.

주변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도록 항상 신경쓰는 것은 물론이고요. 목장을 이전하면서 민원 부분에 대한 우려로 환기와 환경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일부러 환기가 잘 되는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하여 유리한 점을 최대한 살리고 전기 환풍기 등을 설치하는 등 환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미생물을 가져다가 사료에 혼합하여 급여하고, 광합성균은 우사바닥에 뿌려줌으로서 분뇨 자체에서 악취가 많이 줄어들고 부숙이 잘 되게 하고 있습니다.

Q. 낙농이 천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7살 때 본의 아니게 시작하게 됐지만, 되돌아 보면 나에게 있어 이 일이 천직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힘들고 고된 시절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목장을 운영하여 동생 3명을 모두 대학에 보냈고, 나름 재산도 모으면서 내가 정말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으니 이 처럼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평생을 바쳐온 목장이 후대에도 자랑스러운 목장이 되는 것이 김학성 조합원의 최대 목표라는 말을 들으며 그와의 만남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