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HACCP 목장을 찾아서 #5, 현승목장

낙농이야기 2015/10/30 14:00 SEOULMILK

가을의 끝을 알리는 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날,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에 자리 잡은 현승목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규모는 평균이지만, 유질 성적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현승목장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차들이 드문드문 오가는 대로변 바로 옆,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목장이 바로 현승목장인데요. 시원하게 탁 트인 목장 입구는 찾는 이의 발길을 반갑게 맞이하고, 표금호 조합원과 그의 아내의 따뜻한 미소는 처음 찾는 이에게도 편안함을 줍니다. 입구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현승목장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볼까요?

목장현황
목장소재 :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보리 504-1
사육규모 : 총 78두 (착우유 44두, 건유우 3두,
초임우 9두, 육성우 22두)
기본생산량 : 1,410.3리터/일

송아지 두 마리로 시작한 낙농의 꿈
결코 크지 않은 화단을 효율적으로 꾸며둔 목장은 전체적으로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삽과 빗자루 등 각종 농기구 역시 제 자리를 꿰차고 있고, 착유실의 청결함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표금호 조합원 부부의 꾸준한 노력과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1년째 낙농업을 이어오고 있는 표금호 조합원이 처음 낙농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4년입니다.
“어린 송아지 2마리로 시작해 축산업에 발을 내딛게 되었고, 애지중지 키운 2마리의 송아지가 밑천이 되어 초임 만삭에 팔아 다시 송아지를 사서 두수를 늘렸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납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스스로 해결책을 구상해가며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며 낙농업을 시작한 계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축산물 HACCP 인증 목장
“우리 목장의 특징은 청결한 위생과 정리정돈입니다. 정리정돈이 무슨 특징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목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정돈 상태만 봐도 그 목장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설과 규모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목장이 우선입니다”라며 표금호 조합원은 좋은 목장의 기준은 청결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2011년 축산물 HACCP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 표금호 조합원은 “무언가를 바라고 인증을 받은 건 아닙니다. 내가 마시고 우리 자녀들이 마시는 우유를 깨끗하게 생산하고 싶었고,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우유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인증을 받았습니다. 무엇이든 쉬운 일이 없듯, 바쁜 목장 일에 HACCP 운영까지 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HACCP운영도 목장 일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습관화되니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기록관리를 통해 개체관리가 더 수월해지고, 목장의 차단방역 관리와 위생관리의 체계가 잡히니, 목장환경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진낙농 기술 도입
주어진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으며 계획적이고 목표가 뚜렷한 투자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이 만들어진 시설과 환경은 향후 신규 낙농후계자에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현승목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기술 등을 총집합하여 새로운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공간이 한정된 착유실에 선진낙농국의 기술을 도입하여 착유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또한 매일 실시하는 우사바닥 로터리 작업에 선진낙농국의 기술을 도입하니 우사내 분뇨도 부숙이 잘되어 더욱 효율적이라고 한다.

꾸준히 체세포 1등급을 받다
현승목장의 유질성적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합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로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착유의 기본인 착유 수건을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젖소들이 마시는 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틀에 한 번씩 목장 내 음수조 청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면역력 향상을 위해 주기적으로 비타민제를 주고, 우사내 바닥관리는 기본이며 소들의 건강을 생각해 배합사료를 과잉 급여하지 않습니다.”며 다른 목장들도 하는 기본에 충실하였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목장 계획
“아들이 축산 관련 대학에 재학 중이며, 낙농후계자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놀고 싶은 나이일 텐데, 주말이면 목장에 와서 목장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 아들이 기특하고 든든합니다.” 며 앞으로 목장 주변 부지를 구매하여 낙농후계자인 아들이 목장을 운영하기 전 튼튼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