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돼지감자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얼핏 들으면 누군가를 놀리는 별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의 한 종류랍니다. 최근 인기 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돼지감자. 오늘은 뚱딴지 모양의 돼지감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돼지감자, 꿀꿀 돼지를 닮았나?
이름답게 감자의 모양이 돼지와 비슷해서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돼지의 사료로 이용해서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라고 합니다. 본명은 ‘예루살렘 아티초크’이고요. 겉모습은 옹이가 있는 생강과 비슷한 모양인데, 울퉁불퉁한 뚱딴지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그란 모양을 갖추고 있는 일반 감자와는 조금 다르죠. 그래서 사실 국내에서 쓰이는 이름은 돼지감자지만, 실제로는 감자와 전혀 다른 덩이뿌리 식물입니다. 다 자란 높이는 1.5~3cm 정도며 거친 털이 나 있고, 잎은 아래쪽에서 마주 달리고 윗부분에는 어긋나게 달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돼지감자는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통 야산에서 자생하며 양지바른 곳에 뿌리를 내리는데, 저온과 고온에서 모두 잘 견디지만 특히 일사량이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해요. 최대 수량을 얻기 위해 서리 때까지 그대로 뒀다가 줄기를 제거한 뒤 수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좋은 돼지감자를 구매하려면 표면이 옅은 갈색빛을 띠면서 매끄럽고 흠집이나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또한 구매 후 상온에 보관하면 발아될 확률이 있으니,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로 덮어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다가 보관해주세요.
돼지감자의 효능은?
이름이 참 독특한 돼지감자. 그렇다면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제일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건데요. 돼지감자엔 일반 감자보다 약 75배 가량의 이눌린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눌린이란 천연 인슐린의 역할을 하는 물질인데요. 다당류에 해당하는 이눌린이 당분을 조절해 혈당을 조절하는 거죠.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 좋답니다.
또한 돼지감자는 콜레스테롤 개선과 배변 활동 역시 원활하게 돕습니다. 장에 쌓인 변을 배출하는 기능인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장 건강을 증진하고,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주죠. 따라서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좋아요. 돼지감자는 일반 감자와 달리 탄수화물 함유량이 적으면서 열량은 낮습니다. 100g에 약 35kcal 정도거든요.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죠. 그 외에 철분,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C, 칼륨, 무기질 등이 풍부하고 덩이줄기에는 루테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눈 건강에도 좋답니다.
돼지감자 어떻게 먹어볼까?
그렇다면 돼지감자를 어떻게 요리해서 먹으면 좋을까요? 사실 돼지감자는 생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무처럼 아삭한 식감과 텁텁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적절하게 이뤄져 있거든요. 조리하게 되면 단맛이 더 강해지고, 감자와 구운 양파의 중간쯤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조리했을 때 향미가 더 풍부하다고 합니다.
-돼지감자 샐러드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낸 돼지감자를 얇게 썰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합니다. 시금치, 양파, 베이컨 등 샐러드에 넣을 채소들을 손질해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돼지감자를 넣어 노릇하게 구운 뒤, 베이컨과 양파를 넣어 한 번 더 볶아줍니다. 큰 그릇에 손질했던 채소와 돼지감자와 함께 구운 것들을 넣어 소스를 뿌리면 상큼한 샐러드 완성~
-돼지감자 차
제일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손질한 돼지감자를 4~6mm 정도로 얇게 썰어준 다음 잘 말려줍니다.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살짝 볶아 남아있는 수분을 제거한 뒤,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끝!
-돼지감자 피클
간장, 물, 다시마, 표고버섯, 설탕 등을 넣고 끓인 물을 식혀 유리병에 부어주세요. 손질한 돼지감자도 잘게 잘라 넣은 뒤, 약 이틀간 숙성시킵니다. 다시 뚜껑을 열고 물만 따라낸 다음 또다시 한번 끓이고, 식히면 돼지감자 피클 완성!
참고로 돼지감자는 수확 시기인 11월~3월에 채취한 걸 먹어야 합니다. 그 이전에 채취한 감자는 약한 독성이 있거든요. 이름도 귀여운 데다가 맛도 좋은 돼지감자. 요즘 뜨는 슈퍼푸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맛이 궁금하고 몸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번 요리해 먹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