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송년회 등 모임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와인’입니다. 여름엔 맥주, 가을엔 소주, 겨울엔 와인이라고 할 정도로 겨울과 잘 어울리는 주류인 와인. 지구상에는 1만 여종의 포도 품종이 있고, 와인 생산에 쓰이는 포도만 해도 무려 1,500여 가지나 된다고 하는데요. 오늘 서울우유는 와인의 종류와 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레드 와인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레드 와인인데요. 레드 와인은 적포도를 원료로, 포도 껍질, 씨, 알맹이까지 모두 사용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포도의 껍질과 씨에 포함된 타닌 성분 때문에 레드 와인의 떫은맛을 느낄 수 있죠. 보통 레드 와인은 양념이 강한 음식이나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고 100g당 70kcal로, 다른 주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편이랍니다. 이러한 레드 와인에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 5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 쉬라즈(Shiraz), 산지오베제(Sangiovese)이며, 이들을 ‘독수리 오형제’라고도 부릅니다.
먼저 ‘카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에요. 대부분의 환경에 적응을 잘하기 때문에 추운 나라만 빼면 쉽게 접할 수 있죠. 현재 캘리포니아, 칠레,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는 최상급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고 있어요.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은 껍질이 두껍고 타닌이 많아 떫은맛이 심한 편인데, 오래 숙성되면 중후한 맛을 낸답니다.
‘메를로’는 앞서 소개한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레드 와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조금 더 달콤하고 부드러워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요. 다만 재배하기 쉽지 않은 편이라 프랑스 남쪽 지방, 칠레, 남아공 등 생산 지역이 한정적이라고 하네요.
‘피노 누아’는 껍질이 얇고 쉽게 변질되어 재배 가능한 지역이 드물 정도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품종입니다. 그래서 재배부터 마시는 순간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그만큼 가격이 꽤 나가지만 색이 옅고 산도가 높으면서 바디감과 타닌이 적어 섬세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쉬라즈’는 원래 프랑스 3대 산지 중 하나인 론에서 생산되는 품종입니다. 원래 ‘쉬라’라고 불리다가 호주로 넘어가면서 ‘쉬라즈’라고 부르게 되었죠. 껍질이 두꺼우며, 묵직하면서 강렬한 풍미를 자랑하기 때문에 간이 센 음식에 좋아요.
마지막으로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의 전통 포도 품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름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말씀드리면, 라틴어 주피터 제우스(Jove)와 피(sanguis)를 합성한 말로, ‘제우스의 피’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이 산지오베제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가벼운 맛에서 묵직한 맛까지, 여러 와인으로 변신이 가능하답니다. 다른 포도 품종과 혼합해 새로운 와인을 만들어 낼 수도 있죠.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화이트 와인은 투명한 색을 내기 위해 발효 시작 전, 포도 껍질과 줄기, 씨는 버리고 포도 알맹이만 착즙해서 만듭니다. 레드 와인은 ‘숙성’이 생명이라면 화이트 와인은 ‘신선함’이 생명이에요. 그리고 신맛이 강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화이트 와인에도 미녀 삼총사라 불리는 대표 포도 품종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이랍니다.
먼저, 레드 와인에 ‘까베르네 쇼비뇽’이 있었다면 화이트 와인엔 ‘샤르도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만큼 전 세계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고, 만드는 사람에 따라 스타일도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답니다. 우아하고 세련된 맛을 뽐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아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이에요.
‘소비뇽 블랑’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평이 다릅니다. 산도가 높아 날카로우면서도 상큼한 맛이 난다고 하기도 하고, 동물의 오줌 냄새 같기도 하다는 등 향이 자극적인 편에 속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와인이죠. 특히 이 소비뇽 블랑은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풋풋한 맛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사교 모임에 잘 맞습니다.
‘리슬링’은 독일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데, 전 세계에서 재배할 수 있지만 특히 서늘한 지역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합니다. 자라는 환경의 토양, 기후에 따라서 달콤한 향이 나기도 하고 기품 있는 드라이한 맛이 나기도 해요. 보통 기름지거나 스파이시한 음식과 잘 맞아 한식과 잘 어울립니다. 초보자들에게도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하는 화이트 와인이랍니다.
로제 와인
마지막으로 로제 와인은 와인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름의 ‘Rose’가 ‘붉은빛이 감도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분홍색의 빛깔을 띠는데, 레드 와인처럼 색상이 진하지 않으면서도 화이트 와인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대부분 과일 향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트할 때 먹으면 좋아요. 이러한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처럼 포도 껍질과 함께 발효하되, 아주 짧은 시간만 발효하는데요. 그래야 로제 와인만의 장밋빛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숙성 초기에 마시는 것이 좋고, 오래된 것은 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보통 레드 와인은 육류,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고 하죠? 그렇다면 로제 와인은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릴까요? 로제 와인은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 때문에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로제 와인은 음식의 취향을 타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리아주(음식과 궁합)를 맞추기 어려울 때, 로제 와인을 고르는 게 무난하고 좋다고 하네요.
신의 물방울이라 불리는 와인. 하루에 한 잔만 마셔도 운동만큼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요. 다가오는 이번 연말 모임에서 와인을 마신다면, 오늘 서울우유가 알려드린 와인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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