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불어도 차지 않은 걸 보니 오늘이 딱 ‘경칩’인 게 실감 나는데요. 3월 5일, 경칩인 오늘은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깰 정도로 따뜻한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서울우유는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D
경칩 의미와 유래
24절기 중에 3번째인 경칩. 입춘과 우수 다음에 찾아오는 절기로, ‘첫 천둥소리에 자던 벌레가 놀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자 올해 경칩은 3월 5일이에요. 이 시기만 되면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해 추위와 온기가 반복되죠.
<동의보감>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경칩에 활동하기 시작한다”라고 밝히고 있고,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2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경칩은 땅속에서 동면하던 만물이 깨어나 생동하는 시기입니다. 인간은 가을의 풍작에 대한 희망을 갖죠. 그래서 조선 왕실에서는 경칩 이후에 나온 벌레나 갓 자라기 시작하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을 놓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경칩 풍습
경칩 풍습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개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경칩은 개구리들의 번식기와 맞물리기도 해서, 개구리들이 연못이나 논 등의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요. 중요한 건 그 개구리알을 먹으면 아픈 허리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몸도 보신한다고 해요. 그래서 경칩에 개구리알을 먹거나 지역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고 하네요. 현대에는 조금 꺼려지는 풍습이죠?
그 외에도 경칩에 흙과 관련된 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담벽락을 바르거나 담을 쌓는 일을 했다고 해요. 또한 젊은 남녀의 경우엔 이날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경칩은 정월대보름, 칠월 칠석과 함께 ‘조선의 밸런타인데이’로 꼽히기도 한답니다.
게다가 이날엔 고로쇠나무나 단풍나무, 어름 넝쿨 등을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셨다고도 해요. 선조들은 경칩에 이들 나무의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과 속병,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경칩 속담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절기 속담. 경칩엔 어떤 속담이 있을까요? 제일 유명한 건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라는 속담입니다. 해동이 시작되면서 산천초목이 깨어나 봄맞이를 준비하고,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땅 밖으로 나오는 날이라는 의미예요.
또한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북쪽 지방인 평양 대동강에는 봄이 늦게 오지만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그곳의 얼음이 녹고 날도 풀린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는 의미겠죠. 실제로 이 속담은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 <수심가>의 한 구절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라는 구절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와 반대로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이 경칩에 다시 붙는다’는 속담도 있는데, 우수를 지나 좀 따뜻해졌던 날씨가 그다음 절기인 경칩 무렵에 다시 추워지는 경우를 가리킨다고 하네요. 갑자기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경칩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찾아오려나 봅니다. 하지만 날이 완전히 풀린 게 아니니,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비해 건강하게 경칩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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