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탁을 잘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10년을 입어도 새 옷이 되고 10일만 입어도 헌 옷이 되죠. 다짜고짜 세탁기에 넣지 말고, 각 의류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다르니 그에 맞게 세탁해 주세요. 오늘은 특히 겨울 끝자락에서, 겨울옷 세탁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니트

포근한 느낌 때문에 겨울에 니트 입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그런데 니트야말로 세탁이 정말 까다로운 소재! 세탁 한 번에 옷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어 못 입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니트 세탁법을 꼼꼼하게 알아야 합니다. 일단 라벨을 먼저 확인합니다. 합성섬유가 대부분이라면 집에서 손빨래가 가능하지만, 울이나 캐시미어, 앙고라와 같은 동물성 섬유가 대부분이라면 소재 특유의 촉감을 유지하기 위해 잦은 세탁을 피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굳이 세탁이 필요하다면 아예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합니다.

집에서 니트를 손 빨래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20도 이하의 물로 세탁해야 니트가 줄어드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에 오래 담가두지 말고 20분 이내로 세탁하는 게 좋으며, 오염된 부분은 세제와 베이킹소다를 1:1로 섞은 물을 부드러운 솔에 묻혀 그 부분을 두드려 세제가 스며들도록 해줍니다. 10분 정도 놔두고 조물조물 문질러 주면 때가 빠지는데, 이때 세게 비비면 니트가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에 살살 헹구면 니트 세탁 끝!

데님

청바지는 옷 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데일리로 많이 입고 다니죠. 이런 청바지를 세탁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물 빠짐입니다. 원단과 염색하는 제조 특성상 물에 담그기만 해도 금방 물이 파랗게 변하고 마는데요. 특히 자주 세탁하다 보면 물이 빠져 예쁜 청바지의 색상이 사라져 버리고, 같은 물에 넣은 다른 세탁물에 오염이 됩니다. 그래서 특히나 데님은 똑똑한 세탁 방법이 필요하죠.

가장 좋은 건 세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겁니다.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세탁 횟수를 줄여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세탁이 필요할 땐 약간의 세제와 소금을 푼 물을 사용해 주세요. 소금은 물 빠짐을 최소화하고, 처음 입었을 때의 색상을 살아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뜨거운 물보다는 차가운 물을 사용하며, 가급적 단독으로 세탁해 주세요. 지퍼나 단추 등을 잠그고, 속과 안을 뒤집어서 가볍게 세탁한 후, 빨래가 끝나면 탁탁 털어 거꾸로 매달아 말려주는 게 구겨짐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면

면티는 속옷으로도 사용되고, 다른 옷과도 베이직하게 받쳐 입기 좋아 많이 입는 옷인데요. 면은 목화에서 얻어낸 솜에서 추출한 실이 원료인 섬유로, 피부에 자극이 적고 가격 부담도 없습니다. 그래서 천연 섬유 중 50% 이상의 소비를 차지하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류 소재이기도 한데요. 다만 면티는 구김이 잘 생기고, 잘 늘어난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래서 세탁할 때 주의가 필요해요.

먼저 면은 중성 세제와 같은 약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하고, 30도 이하의 물로 손세탁을 해주세요. 세탁기에 돌릴 땐 물의 장력에 의한 마찰 때문에 사이즈가 줄어들거나 목 부분이 늘어날 수 있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세탁기를 이용할 땐 꼭 세탁 망에 넣어서 돌려주세요. 또한 이염되기 쉬운 옷이다 보니 면끼리 단독 세탁해 주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탁 후 말릴 땐 집게나 옷걸이에 걸어서 너는 것보다는 건조대에 넓게 펼쳐 말려주는 것이 늘어남을 방지한다고 하네요.

기모

겨울 한창 추울 때 잘 입고 다녔던 기모. 기모는 천의 표면에 보풀이 일게 마무리하는 가공법으로 보온력을 높여줍니다. 외부의 찬 기온은 막고, 체온에 의해 데워진 공기는 기모 원단과 몸 사이에 남게 해주죠. 그래서 기모가 얇게 들어가 있어도 없는 것보다 훨씬 따뜻해 기모 덕분에 추운 겨울을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영상 기온으로 올라가서 기모를 떠나보낼 때가 된 것 같아요. 내년 겨울에 또 따뜻하게 입어야 하니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겠죠?

일단 기모는 제품 특성상 물 빠짐, 털 빠짐, 보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세제가 닦이지 않고 보풀에 남아있는 가능성이 높은데, 기모 섬유와 물방울의 표면장력은 서로 창과 방패라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고 하네요. 즉, 잔존해 있는 세제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그래서 특히 더 기모는 세탁을 꼼꼼하게 해야 해요. 일단 45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가루가 아닌 액체로 된 중성세제를 풀어 손빨래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에 헹굴 때는 여러 번 헹구고, 마지막에는 세제 찌꺼기 제거 및 정전기 방지를 위해 식초를 몇 방울 넣어줍니다. 세탁을 다 완료한 후에는 탈탈 털어 햇빛에 바짝 말려주세요.

겨울옷 세탁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조금은 귀찮더라도 내 옷을 오랫동안 입고 싶다면 잘 참고해야겠죠? 세탁 후 보관을 잘해서 내년 겨울에 또 예쁘게 입어봐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