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2024년 인기 밈 총결산! 밈은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패러디물’ 같은 건데요.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복제되는데, 그 시대상이나 특정 집단의 문화를 담고 있어요. 그렇다면 과연 올 한 해 인기 있었던 밈엔 어떤 게 있을까요? 서울우유와 함께 알아볼게요! :D
2024 하반기 인기 밈(Meme)은 무엇이 있을까?
–난 대학 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이 말은 오페라 ‘리타’에서 나온 밈인데요. 두 남자가 진지하게 묵찌빠 대결을 하는 장면인데, 가사가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에 밈으로써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난 대학 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네놈을 이겨 눈물 콧물 쏙 다 빼주마”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단 사실. 네놈을 이겨 가문의 이름 높이리.” 원래 오페라 팬들 사이에선 다 알고 있는 대사였지만, 올 한 해 가장 핫한 뮤지컬 배우인 최재림 배우가 뜨면서 같이 알고리즘을 타게 됐답니다.
–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
또 한때 SNS를 강타한 <야레 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 밈을 소개해 볼게요. 일단 야레 야레는 일본어로 ‘이런 이런’이라는 말이에요. 당황스러운 일이나 놀라운 일을 경험했을 때 나오는 추임새 같은 거죠. 그래서 ‘야레 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는 집사가 모시는 아가씨의 행동에 정말 못 말린다는 시크한 느낌으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잘자요 아가씨>라는 노래의 가사인데요. 일본 호스트 ‘다나카’ 캐릭터로 유명한 김경욱과 유튜버 겸 틱톡 커 ‘닛몰캐쉬’의 합동 작품으로 발매된 노래예요. 진지하면서 느끼한 콘셉트의 노래가 여러 쇼츠 영상으로 퍼져나가면서 시작된 거죠.
–티라미수 케익
누군가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릅니다 “티라미수 케익~ 티라미수 케익~” 요즘 인기 있는 배우 김성철인데요. 6년 전 뮤직 드라마 ‘투 제니’에서 부른 노래가 지금 다시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이 ‘티라미수 케익’이 ‘T라 미숙해’라고 들리기 때문이에요. MBTI 중에서 ‘냉철함과 이성적임을 담당하는 T라서 (공감에) 미숙하니 (미안하다)’라는 뜻인 거죠. 같은 말이라도 들리는 것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 밈이란 건 참 재미있는 것 같네요.
2024 인기 밈(Meme) 총결산!
–흑백요리사
2024년에 가장 큰 인기 밈이라고 하면 이걸 빼놓을 수 없죠.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인데요. 재미, 감동, 서사를 다 잡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흑백요리사>에서 나온 밈도 덩달아 화제가 됐어요.
첫 번째는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예요. 오직 보섭살 스테이크를 굽는 걸로만 승부를 본 참가자에게 안성재 셰프가 한 말인데요. 이 ‘이븐하게’가 밈으로 떠올랐고, 방송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되었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야, 들기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백수저 최강록 셰프는 들기름을 주재료로 활용해야 하는 미션에서, 먹는 내내 ‘나야 들기름’이라고 속삭이는 요리를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이 밈이 되어서 “나야, OO”라는 말로 번졌죠.
–외모 췍!
이 <외모 췍!> 밈은 그냥 말해서는 안 됩니다. <외모 췍!! ↗↗>이라고 끝 음을 한껏 올려줘야 하는데요. 이 외모 췍 밈을 만든 사람은 여자 아이돌 그룹 엔믹스의 해원이에요. JTBC ‘워크돌 시즌 2’의 승무원 편에서 엠씨 해원이 ‘외모 췍!’을 외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각종 챌린지와 밈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거죠. 특유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 활기찬 목소리 톤이 밈이 된 것 같습니다.
알아두면 나도 MZ! 밈(Meme) 정리!
–헤어지자고?
‘헤어지자고?’ 밈의 시작은 NCT127의 마크가 와플 자르는 사진 때문인데요. 맛깔나는 와플을 자르는 모습과 다르게 깜짝 놀란 마크의 표정을 두고 팬들은 “헤어지자고? 지금? … 이거 맛있을 텐데?”라는 코멘트를 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멘트는 핫한 연예인들의 필수 멘트 중 하나가 되죠. 공항에서 카트 차를 타고 다니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라이즈 소희의 사진에 팬들은 “헤어지자고? 너 누군데?”라는 멘트를 단 게 인기가 많아지고, 그렇게 ‘헤어지자고?’의 밈이 시작되었답니다.
–에이씨, 기분이다!
‘에이씨, 기분이다!”라는 밈은 말 그대로 기분 좋을 때 한턱내는 느낌으로 씁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 뒤에 말도 안 되는 과장된 표현이 와야 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에이씨, 기분이다! 휴가 한 달 더 연장!”이라거나 “에이씨, 기분이다! 박명수 00년생!”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느좋
느좋은 ‘느낌 좋다’의 줄임말인데요. ‘예쁘다, 감성적이다, 멋지다’의 대체어로 쓰며, 음식이나 노래, 장소, 맛집, 연예인 등 다양한 대상에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온 카페 느좋~”, “퇴근길 느좋 플레이 리스트” 등등으로 쓸 수 있어요. 그냥 ‘퇴근길 감성 있는 노래 플레이 리스트’라고 하는 것보다 좀 더 MZ스럽겠죠?
–감성 모르면 나가라
‘~감성 모르면 나가라’는 한 유튜브 댓글에서 시작됐어요. 시골에 거주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 ‘김선’이 전복으로 선글라스를 제작하거나 한라봉으로 모자를 만드는 콘텐츠를 올립니다. 난해한 컨셉답게 댓글엔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크리에이터의 팬들은 “김선 때타지 않은 감성 모르면 나가라”, “김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품 감성 모르면 나가라”는 말로 그녀를 옹호해요. 그게 밈이 되어 이제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옹호하며 쓰기도 하고, 어떤 대상을 영업하거나 자랑할 때, 주접 느낌으로도 많이 쓰게 됐어요.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도 이렇게 다양하게 갖고 놀 수 있다니, 누리꾼들의 창의력은 놀라움을 떠나 경이로운 것 같아요. 내년엔 또 어떤 밈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D